우리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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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싹이 났습니다
산비탈 밭에 가서 보니 밭이 위 사진처럼 어떤 작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2일 뿌린 우리밀 씨앗은 대체 어찌된 건지 싹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 올해 밀 농사는 망했구나!" 속으로 탄식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뭔가 파릇파릇 싹 터있는 게 보였습니다. 이파리가 넓은 상태인 걸로 봐서 밀 싹은 아닌 줄로 알았습니다. 무슨 풀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라난 거겠거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고랑을 따라 줄지어 난 걸로 봐서 어쩌다 자라난 풀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밀 싹이었습니다. 드디어 밀 싹이 풀과 함께 자라는 중이었습니다. 밀 싹은 보리 싹보다 이파리가 조금 더 넓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뭔가 잘못되어 다 죽은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거둘지는 모르겠으나 밀이 싹 ..
2022.04.11 -
밀 싹은 아직...
밭에 가보았습니다. 밀 싹이 나왔는지 궁금해서입니다. 지난 2일 파종하였으니 그 사이 싹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고 기대하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새싹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한 달 넘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상태입니다. 겨울 가뭄이 극심합니다. 게다가 요 며칠 사이 추위가 찾아와 밤이면 영하 4~7도까지 떨어집니다. 그래서 밀 씨앗이 잔뜩 움츠려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기다려 보겠습니다. 나를 발견했는지 고라니 한 마리가 후다닥 산으로 달아났습니다. 고라니는 경사진 산으로도 잘 뛰어 오르는군요.
2022.02.21 -
우리밀 씨 뿌리기
오늘(2022년 2월 2일) 산비탈 밭에 밀 씨앗을 뿌렸습니다. 작년 고구마 밭 주변에 심었다가 거둔 우리밀 씨앗입니다. 그동안 투명 플라스틱 통에 보관하던 종자를 이랑을 일궈 조금씩 흩어 심었습니다. 봄밀 파종 적기는 2월 15일부터 28일까지라고 합니다. 여수는 따뜻한 지역이라 조금 일찍 심어도 될 거 같아 서둘러 파종하였습니다. 지금 가랑잎이 밭에 뒤덮여 있습니다. 비가 내리면 가랑잎이 썩어 거름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작년 당근 농사 작황이 형편없었던 데서 드러났듯이 지금 이 밭에는 거름기가 너무 부족합니다. 밀도 거름을 넣어 줘야만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심은 종자는 재작년 마을 산 길가에 두세 포기 올라온 밀을 옮겨 심어 거둔 데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그 씨앗을 작년에 다시 동..
2022.02.02 -
밀과 감자 수확했습니다.
밭에 심은 밀과 감자를 수확했습니다. 밀은 그런대로 기대 이상의 결실을 맺었고, 감자는 김매느라 애쓴 거에 비해 소출이 보잘 거 없습니다. 조금 빨리 캤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래도 거름 한 번 하지 않은 밭에서 이 정도 수확한 거만도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거둔 밀알이면 내년에는 작은 밀밭 하나는 일굴 정도는 될 거 같습니다. 그러면 내년부터는 적어도 파전 몇 장 부쳐 먹을 정도의 밀가루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2021.06.04 -
우리밀 추수 때가 다가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 12:24) 작년 동네 뒷산에 산책 갔다가 산비탈에 자라난 밀 한포기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보리인 줄 알았더니 보리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밀밭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절로 자라난 걸로 보입니다. 그 밀을 정원에 옮겨 심었다가 여름에 '추수'하였습니다. 사실 '추수'라 말하기조차 민망할 수준입니다. 밀 이삭은 세 개쯤 밖에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거둔 밀알을 편지봉투에 고이 간직했다가 지난 2월말 밭에 심었습니다. 밀알들은 정직했습니다. 모두 잘 자라나 이제는 밀 이삭을 내었습니다. 머지않아 곧 추수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번에 추수하면 작은 밭에 심을 정도는 될 거 같습니다. '우리 밀' 살리..
2021.05.07 -
우리밀 몇 포기 옮겨 심었습니다
감자밭 가장자리에 심은 밀들 중에 잘 자라지 못한 밀들을 교회 텃밭에 옮겨 심었습니다. 농작물은 가까이 있어야 한 번이라도 더 물과 거름을 줄 수 있습니다. 밭에서 키가 잘 자라지 못한 밀들은 거름기가 너무 부족했나 봅니다. 지금이라도 잘 자라나서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202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