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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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놀라운 수확량
10월 16-17일 이틀에 걸쳐 고구마를 캤습니다. 고구마는 10kg 자루 3개와 5kg 1개 정도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더 캐야 할 밭이 두 개 더 남아 있습니다. 겨우 이 정도 수확량 갖고 왜 '놀라운 수확량'이라 하느냐고요?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 고구마 농사는 일종의 실험이었습니다. 요소 비료를 전혀 주지 않았고 풀은 두어 차례 베어 주기만 하였습니다. 그러고도 이처럼 수확을 거둔 겁니다. 아주 건강한 유기농 고구마인 겁니다. 누군가 요소 비료 듬뿍 주고 김 매 주고 해서 고구마를 많이 거둔다고 한들 그거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 고구마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록 수확량은 적어도 자연농법 그대로 땅을 살리고 키워낸 고구마라야 사람에게도 유익합니다. 고구마를 한창 캐는데 동네 어..
2023.10.17 -
고구마 심기 좋은 날
오늘 아침 밭에 두둑을 만들고 고구마를 놓았습니다. 밭두둑 만들기 전에 예초기로 풀을 베어낸 뒤 굉이질을 하여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고구마 밑이 굵게 들려면 두둑을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본래는 이미 난 풀뿌리들을 다 없앤 뒤 두둑을 만드는 게 좋지만 그냥 풀들을 없애는 대신 흙으로 덮었습니다. 혼자 하다 보니 예초기로 풀 베고 두둑 만드는 작업만 해도 너무 힘들어서 꼼꼼하게 하지 못한 겁니다. 아마 이런 상태로 얼마 지나면 풀들이 쑥쑥 올라와 얼굴을 내밀 겁니다. 어차피 고구마 밭에 난 풀들을 매야하기에 그대로 하였습니다. 고구마순은 한 단에 1만 원이더군요. 두 단을 살까 하다가 너무 많을 거 같아서 한 단만 샀습니다. 고구마순 한 단이면 약 70개쯤 들어 있습니다. 그 정도 분량이면 우리 가족과 교..
2023.05.20 -
밭만들기
오늘 오후 밭을 하나 새로 만들었습니다. 풀과 마른나무 가지 따위가 널브러져 있던 곳을 치우고 괭이질로 만든 밭입니다. 나무뿌리 같은 게 곳곳에 있어 그걸 파내느라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종일 비가 내려서 땅이 부드러운 상태라 괭이질하기에는 편하였습니다. 이 밭에는 고구마나 고추 농사를 할 예정입니다. 작년에 비해 밭이 많이 넓어진 상태입니다.
2023.04.06 -
고구마와 들깨 수확
지난 금요일 고구마와 들깨를 수확하였습니다. 고구마는 붓을 잘 해 주지 못해 많은 수확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고구마 농사로 한 가지 배웠습니다. 고구마 수확을 잘 하려면 반드시 붓을 두텁게 해 줘야 한다는 사실을요. 들깨는 비교적 너른 밭에 심었고 솎아 내주고 김을 매는 수고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밭에 거름기가 너무 부족했는지 잘 자라진 못해 그다지 작황은 좋지 않습니다. 큰비가 내리면 밭에 물이 고이곤하더니 거름기마저 쓸어 갔는지 들깨 키가 쑥쑥 자라지 않더군요. 물이 잘 고이지 않는 약간 높은 곳만 그런대로 들깨가 자라났습니다. 요소비료를 전혀 하지 않고 그저 똥거름(펠릿비료)만 한 차례 뿌려준 밭입니다. 이 밭에 내년에도 해야 할지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2022.10.30 -
열무밭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현대농약사에 들러 새로 심을만한 작물이 없는지 둘러 보았습니다. 고추, 참외, 오이, 수박, 호박, 가지, 토마토, 옥수수, 감자, 호랑이콩, 작두콩에 이르기까지 모두 심은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거라곤 마와 열무 정도가 있더군요. 마 모종을 두 개 사고 열무 씨앗을 한 봉지 샀습니다. 마는 약 석 달이면 수확이 가능하다네요. 고구마처럼 캐서 먹으면 되는데 크기가 매우 크답니다. 마를 밭에 심을까 하다가 아무래도 물 주기는 정원이 수월할 거 같아 정원에 심었습니다. 해거름엔 열무 밭을 일궜습니다. 괭이질로 풀들을 제거하고 돌멩이들을 걷어낸 뒤 고랑을 만들어 열무 씨앗을 뿌렸습니다. 열무 씨앗을 보니 연두색이고 코팅이 된 거 마냥 윤기가 나네요. 봉지에 '수라상 열무'(30g)라는 명칭과 함께 "수량..
2022.05.24 -
꿀고구마 순을 놓다
석열 씨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날입니다. 저는 아침 내내 옥수수 밭 김매기를 하고 고구마 밭을 일궜습니다. 쟁기나 경운기로 이랑을 만들면 편할 텐데 없으니 괭이질로 이랑을 만드느라 땀을 좀 뺐습니다. 고구마 순을 사러 갔던 호박고구마, 꿀고구마, 밤고구마...등 네 종류쯤 있더군요. 요즘 잘나가는 게 꿀고구마라 해서 꿀고무마 순을 2만 원에 두 단 사다가 밭에 놓았습니다. 척박한 땅이고 올해 처음으로 밭을 일군 건데 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고구마 순만 잘 자라나도 고구마 순 무침을 해서 맛 있게 먹을 수 있을 겁니다.
2022.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