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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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의 사투리 유감
문순태의 소설 의 한 대목입니다. "선생님들은 우리 속 몰라유." "땜이 원망스럽겠군요." "으째서유?" "고향을 삼켜 버렸으니까요." ___________ 문순태의 소설은 중학생 교과서에 실렸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나름 작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겠죠. 근데 저는 이 소설을 평하라면 한 마디로 "꽝"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한심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 배경은 장성댐 수몰지구에 남아 사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전남 장성댐이 배경인 소설인데요, 내용을 보면 그곳 주민들의 사투리가 전혀 아닙니다. 뜬금없이 충청도 사투리가 쓰입니다. 소설가 문순태가 전라도 사투리를 몰라서가 아닐 겁니다. 그는 담양 출신이니까요. 전라도 사투리로 소설을 써 봐야 인정받지 못한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2024.04.05 -
윤 대통령의 어이 없는 '부활절 축사'
대통령의 성구 낭독 31일 오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서울 명성교회에서 있었다. 예배 말미에 사회자는 "이 시간 윤석열 대통령께서 나오셔서 축하 인사를 해 주시겠다"고 하였다. 윤 대통령은 약 5분간 이어진 인사말에서 "저와 정부는 국민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국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기울이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청중은 박수를 쳤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저와 우리 정부는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서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이 분들께 힘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박수가 터졌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승만 대통령께서 유언으로 남기신 갈라디아서 5장 1절로 오늘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다음의 갈라디아서 5장 1절을 읽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
2024.04.01 -
적절한 치료의 길
몇 달 전부터 자고 나면 오른쪽 어깨가 아팠습니다. 갈수록 통증이 커져 근처 병원에서 진료받았습니다. 의사가 일단 X-ray를 찍어 보자 해서 찍었습니다. 결과를 본 의사는 "뼈는 이상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근육 이완제를 처방해 주더군요. "일단 일주일 약을 먹고 지켜보자"고. 처방 받은 약을 먹었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어제 어깨 전문 치료로 유명한 여수의 B병원에 갔습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병원인데 환자가 밀려 어제야 겨우 진료받았습니다. 그것도 아침 8시 30분에 가서 10시 넘어서야 진료 기회를 얻었습니다. 어깨 아픈 환자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의사는 "팔을 들거나 밀어 보라"는 몇 가지 테스트를 해보더니 "오십견은 아니고 힘줄에 문제가 생긴 거 같다..
2024.02.14 -
변해버린 얼굴
사람 얼굴은 변합니다. 굳이 성형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오늘 뉴스를 검색하다가 아는 지역 정치인 얼굴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가 정치 시작한 게 약 십 년쯤 되었을 겁니다. 그 사이 얼굴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이전에 수수하고 밝던 구석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눈매부터 사납고 욕심 많고 날카로워 보였습니다. 대체 정치가 뭐길래, 아니 어떤 정치를 추구하며 살았기에 사람 얼굴이 이렇게 바뀐 걸까요? 저만 그리 느낀 건 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아내도 예전에 비해 그의 얼굴이 많이 변했다고 말하더군요. 푸근하고 따뜻한 얼굴이 아니라 딱 봐도 정치인 얼굴이라구요. 얼굴이 달라지는 건 평소 품은 생각이 얼굴로 드러나기에 그럴 겁니다. 다석 류영모 선생은 얼굴의 어원은 '얼꼴'이라고 하였습니다. 얼굴은 그 사..
2024.01.23 -
사소한 데서 근원까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4.01.22 -
우주 만물을 둘러보라
"창세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낮과 밤, 별, 달, 태양. 그 차고 기욺을 보면. 사람보다 위대한 존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체로키 족의 격언 밤하늘 은하수와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을 언제쯤 보셨나요? 며칠 전 야간 산책을 하다가 그날따라 유난히 별들이 밝게 빛나 잠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이 광대한 우주 공간에서 나 자신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또 지구는 얼마나 아름다운 별인지 생각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모든 게 '어쩌다 우연히' 생겨났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확신하는 우연이란 게 지나치게 무감각하고 냉소적인 사고에서 비롯한 걸로 보입니다. 온 세상이 우연히 생겨난 거라면 굳이 선하게 살아야 할 이유도 없을 거고 생명체를 고귀하게 여길 필요도 없을 겁니다. 우연히 생겨난 것들..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