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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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밭과 감자밭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제법 많은 양의 봄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맞고 들풀과 농작물이 눈에 띄게 올라왔습니다. 당근밭에는 당근싹이 발아하여 초록으로 뒤덮였고 감자밭 감자순들은 꽤 많이 자랐습니다. 감자밭에 돋아난 키 큰 풀 몇 개를 손으로 매 주었습니다. 어찌 된 건지 고구마순은 감감무소식이고 호박과 옥수수도 싹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24.04.15 -
비료 없이 하는 농사
밭에 가는 길에 아랫집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대뜸 하시는 말씀이 이랬습니다. "요새 비료 안 허고는 농사 못혀. 고생만 허고 어쩔라고 그런가 모르것네" 사진에 보시다시피 어르신 밭인 왼쪽 옥수수 밭과 제가 일군 오른쪽 밭 차이는 너무 큽니다. 어르신 밭 옥수수는 벌써 키가 제법 큰데 비해 제가 일군 밭 아래쪽 옥수수는 키가 너무 작습니다. 요소 비료를 하면 금세 옥수수든 뭐든 크게 잘 자란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학 비료는 땅과 수질, 건강을 망가뜨리고, 기후 위기를 낳습니다. 화학비료를 사용한 땅은 미생물이 크게 감소하여 수확량도 줄어들뿐더러 과도한 질소가 흙 속에 남습니다. 이는 발암물질인 질산태질소의 농도를 높여 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에게 이런 설명을 해봐야 들으실 리 없..
2023.05.29 -
감자꽃이 피었네요
감자밭에 감자꽃이 피었습니다. 감자 추수를 이미 한 곳들도 있던데, 저희 감자는 좀 늦게 심어서 수확을 하려면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감자 수확은 감자 이파리가 노랗게 변해 갈 무렵에 합니다. 지난주 내린 비로 당근도 쑥쑥 자라는 중입니다. 어제만 해도 당근밭에 풀이 많았습니다. 그걸 혼자 호미와 괭이로 다 메고 난 상태라 당근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올해 당근 수확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밭 위쪽에는 거름기가 너무 부족한지 당근잎이 너무 작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비트와 쑥갓, 그 밑의 대파도 잘 자라는 중입니다. 대파는 아직 너무 작아서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쑥갓은 어제 처음으로 뜯어서 먹었습니다. 상추와 쑥갓을 함께 쌈싸 먹었더니 맛이 좋더군요. 농약, 요소 거름 한..
2023.05.23 -
쑥갓과 비트, 대파가 자랍니다
지난주 연 나흘째 비가 내리더니 쑥갓이 많이 자랐습니다. 밭 주위를 둘러 심은 옥수수도 제법 키가 컸습니다. 쑥갓밭에는 쑥갓을 닮은 풀도 똑같은 크기로 자라나 오늘 두세 시간 동안 김을 맸습니다. 오랜만에 쭈그리고 앉아 호미로 김을 맸더니만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네요. 풀을 없앴으니 곧 쑥갓 맛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쑥갓밭 위쪽에 심은 비트들도 많이 자랐네요. 비트는 처음 심을 때는 무척 작지만 차츰 뿌리 부위에 무보다 더 굵은 비트가 생겨납니다. 다만 이번에 비트를 심은 밭은 거름기가 부족한 곳인데 과연 그렇게 크게 맺힐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파를 심은 밭에 풀들만 무성하게 자라서 풀들을 없애고 대파를 1천 원어치 더 사다가 심었습니다. 심다가 자세히 봤더니 대파 씨앗을 뿌린 곳에 자잘하게 대파가 올..
2023.05.12 -
옥수수 싹이 났습니다
오늘 밭에 가봤더니 그새 옥수수 싹이 났습니다. 그동안 옥수수 모종을 사다 심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밭에 옥수수 씨앗을 심었습니다. 지난주 비가 내리더니 그게 효과가 컸는지 옥수수 싹이 올라오네요. 모종을 사다 심으면 간단하긴 하지만 모종이 비싸기도 하고 심은 뒤 자리 잡을 때까지 물을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모종보다는 씨앗을 준비해 두었다가 직접 파종을 하면 훨씬 좋을 겁니다. 옥수수 씨앗을 심으면 매번 물을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2023.04.09 -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오늘 오후 잠시 시간을 내어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괭이로 밭을 일군 뒤에 씨를 넣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냥 호미로 군데군데 파고 씨앗을 2-3개씩 넣었습니다. 옥수수 모종을 사다가 심으면 싹 틔우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모종을 심으면 한 동안 물을 주며 관리해 줘야 합니다. 반면 씨앗을 심으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옥수수는 한꺼번에 심지 않고 한두 달씩 간격을 두어 심는 거도 좋습니다. 그래야 옥수수 수확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밭을 일군 곳에다 옥수수를 파종한 게 아니라서 곧 풀들이 많이 돋아날 겁니다. 옥수수 싹도 자라나겠지요. 그러면 괭이로 풀들을 슬쩍슬쩍 긁어 줄 생각입니다. 보통 옥수수는 밭 가장자리 쪽을 빙 둘러 심는 일이 많습니다. 이번에 저도 그렇게 하였고 밭을 일구지 ..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