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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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뚫은 들짐승
작년 12월 1일, 들짐승이 닭장을 덮쳤습니다. 녀석은 이날 밤 닭장을 뚫고 들어가 수탉을 물어 갔습니다. 나머지 암탉 세 마리는 닭장과 닭장 바깥 주변에 죽은 채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죽은 닭을 농원에 가서 잡았습니다. 그곳에는 닭털을 벗기는 기계가 있어 약 20분이면 생닭으로 만들어 줍니다. 비용은 마리당 6천 원가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농원 주인장에게 닭들이 왜 죽었는지 이야기하였더니 자신이 키우는 청계를 사다 다시 키워 보라 하였습니다. 최근 알을 낳기 시작한 닭들이라고 하였습니다. 마리당 3만 원에 사다가 다시 닭장에 넣고 키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두 달 넘게 닭장은 온전하였습니다. 닭장 철망이 찢어진 곳은 덧대어 놓았기에 두 겹이라 튼튼할 거라 예상하였습니다. 청계 암탉 두 마리는 줄곧 알을..
2024.02.21 -
고흥 '쑥섬,' 기기묘묘한 나무와 꽃, 암석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4.02.18 -
현천 습지의 겨울 철새들(검둥오리, 청둥오리, 민물가마우지, 고니)
민물가마우지는 1년에 세 차례나 번식합니다. 2m~10m 깊이까지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 먹는 잠수에 능한 새입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기도 한답니다. 기마우지가 기껏 잡은 물고기를 인간이 빼앗는 겁니다.
2024.02.12 -
습지 청소부 큰고니
현천 습지를 산책하는데 갈대숲 사이로 소리가 들렸다. 훠우엌 훠우엌! 큰고니 떼였다. 갈대숲 앞 호수에 떼 지어 부지런히 수초를 먹는 중이었다. 다른 물오리 떼까지 모여 잔칫집 분위기다. 갈대숲을 지나 내가 가까이 다가서서 사진을 찍어도 오늘은 도망치지 않았다. 먹이사냥에 열중하느라 인기척을 못 느낀 걸까? 큰고니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새에 든다고 한다. 성조 큰고니 몸무게는 무려 5.7~12.5킬로그램(kg)에 달한다. 날개를 뻗으면 그 길이는 2.2m~2.4m에 이른다. 이처럼 무겁고 큰 새가 떼 지어 저 머나먼 시베리아나 몽골 등지에서 수천 킬로를 날아 남녘 여수 현천 습지까지 찾아온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큰고니들은 주로 수초나 풀뿌리를 뜯어먹는다. 이들이 다녀가면 습지는 더욱 깨끗해질 것이다...
2023.12.19 -
현천습지 겨울 철새들
2023년 12월 15일 아침에 현천습지에서 촬영한 겨울 철새들입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아주 흔한 겨울새이고 일부는 텃새로 자리 잡은 상태라고 합니다. 검둥오리는 시베리아 동부, 캄차카 반도, 알래스카 서부 등 극지역에 분포하며 겨울에 월동하러 날아오는 흔한 철새입니다. 큰고니는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국가적색목록 취약(VU)의 멸종위기등급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희귀 겨울 철새입니다. 작년에는 준설 공사 때문에 날아오지 않았고, 그 이전에는 두세 마리 날아오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놀랍게도 무려 스물세 마리나 날아와 현천습지를 자신들의 겨울 보금자리로 삼았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어새들도 여럿 있었는데 어느덧 저어새 떼는 보이지 않고 큰고니가 습지를 장악한 상태입니다.
2023.12.15 -
큰고니와 어린 큰고니
오늘 현천습지에서 촬영한 큰고니입니다. 큰고니는 대번 알아봤는데 그 옆에 있는 새가 무슨 새인지 몰라 한참 헤맸습니다. 제가 가진 조류도감에는 성조인 큰고니 사진만 나와 있어서 알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큰고니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같이 어울리는데 몸체는 회색이라 전혀 달랐습니다. 코넬대에서 만들었다는 멀린이란 앱을 깔아 큰고니를 검색해 보고야 겨우 알았습니다. 어린 큰고니이더군요. '어린 큰고니'라는 말이 형용 모순이라 좀 이상합니다. 사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몸체로는 어린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조 큰고니와 아성조 큰고니가 유유히 노니는 모습이 일품이었습니다. 겨울 철새 중에 고니만큼 기품 있게 떠다니는 새는 보기 드물 겁니다.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