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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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냥이들
어미 따라 길가에 나온 새끼냥이들을 한컷 찍었습니다. 어미 흰냥이는 그새 어디로 갔는지 안 보입니다. 새끼냥이들은 태어난 지 벌써 석 달 가량되었습니다. 젖을 뗄 때가 된 거 같은데 여전히 어미 젖을 먹기도 합니다. 사람을 많이 경계하더니만 요즘에는 냥이 놀이 도구로 접근하면 호응하기도 합니다. 나방처럼 생긴 저걸 가까이 드리우면 조심스레 접근하여 발로 툭툭 쳐 보다가 이빨로 덥썩 물곤합니다. 하지만 줄을 당기면 깜짝 놀라서 달아나지요. 어미 흰냥이는 별 반응을 안 보이는데 새끼냥이들은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습니다.
2021.07.22 -
돌아온 흰냥이
며칠 전부터 새끼냥이들이 안 보였습니다. 이제 젖뗄 때가 되어 독립을 한 줄 알았습니다. 매번 먹이통 부근에 얼씬거렸고 엄마 흰양이의 젖을 빨던 녀석들이 안 보이니 허전하였습니다. 혹시 무슨 다른 짐승에게 해코지를 당한 게 아닐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드디어 그들의 새 은신처를 알아냈습니다. 흰냥이가 왔다가 어디론가 가기에 뒤따라가 보았더니 이웃집 컨테이너 박스 밑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곳에는 그동안 안 보이던 새끼냥이 두 마리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흰양이가 잘 안 보이고 새끼냥이들은 아예 발길을 끊더니 새 은신처가 생겨서였습니다. 흰냥이는 먹이를 물고 가서 새끼냥이들에게 먹이는 중이었습니다. 오늘 흰냥이가 다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잠시 돌아왔습니다. 한동안 앉아 있기에 사진을 몇 장 찍어..
2021.06.16 -
새끼 냥이들
얼마 전 새끼 네 마리를 낳은 길고양이 흰냥이와 새끼들입니다. 어미 젖을 열심히 빨며 무럭무럭 자라는 중입니다. 저러다가 어느 정도 크면 다들 어디론가 훌쩍 떠나겠지요? 떠나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여수시가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에서는 오는 6월 1일 오전 9시까지 선착순 30명까지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신청을 받는답니다. 최대한 전화를 빨리 해서 신청을 하면 보호소 측에서 길고양이 포획틀을 설치해 주고 길고양이를 포획해다가 중성화 수수을 한 뒤에 원래 있던 자리에 방사해 준답니다. 꼭 신청 접수를 해서 저 고양이들 중성화 수술을 시켜 주면 좋겠습니다.
2021.05.19 -
공구함 속 새끼 냥이들
우리 집 공구함은 큰 편입니다. 버려진 서랍 수납장을 갖다가 사용하는 중이거든요. 작은 공구 몇 가지도 넣고 톱이나 낫 같은 연장들도 함께 넣어 둡니다. 오늘 낮에 보니 새끼 냥이들이 이 공구함을 자신들 방으로 삼았네요. 그 속에 숨어 있다가 제가 서랍을 열자 후다닥 달아나는 중입니다. 낮에는 어미가 공구함 위 쪽에 있었기에 그러나 보다 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 일입니까. 조금 전 저녁 8시 30분경 일이 있어 그곳에 들러 혹시나 해서 서랍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그곳에 네 마리 새끼 냥이가 있다가 놀라 달아납니다. 공구함을 아예 자신들 침실로 삼기로 했나 봅니다. 고양이들이 상자를 좋아한다는 말이 맞네요. 상자의 아늑함 때문일까요? 서랍 공구함 속을 자신들 거처로 삼다니 신기합니다.
2021.05.18 -
흰냥이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저께부터 끼웅~끼웅~ 무슨 가느다란 신음이 들렸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소리는 잦아들어 대체 누가 내는 소리인 끝내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새가 지붕 어디에 새끼를 낳은 줄 알았습니다. 오늘 아침에야 그 소리를 낸 게 누군지 찾았습니다. 닭 모이를 주러 닭장에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데 데크에 새끼 고양이들이 보였습니다.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네 마리였습니다. 어미는 그동안 정원에 자주 드나들던 길고양이입니다. 올해 초부터 닭 모이를 주면서 흰 길고양이(아래 '흰냥이')를 위해 밥을 함께 주곤 하였습니다. 흰냥이는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꼴로 찾아오더니 근래에는 거의 날마다 왔습니다. 처음에는 밥만 먹고는 사라지더니 차츰 ..
2021.05.17 -
얼룩 고양이의 늘어진 잠
길냥이 얼룩이가 오늘 정원 탁자에 드러 누워 늘어지게 잠을 잤습니다. 이곳을 자신의 침대로 삼을 모양입니다. 잘 보면 왼쪽 눈이 거의 감겨있습니다. 졸려서 그러거나 윙크한 게 아닙니다. 평소 저 모습입니다. 왼쪽 눈에 무슨 장애가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 정원에는 길고양이 흰양이와 얼룩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옵니다. 두 고양이는 첫 만남 땐 서로 야옹거리며 심히 경계하더니만 요즘은 친구가 되었는지 함께 다니기도 합니다. 귀엽기로는 흰양이가 더 낫습니다. 흰양이는 사람을 보면 계속 야옹거리는데 얼룩이는 가만히 쳐다 보다가 휙 도망쳐 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정원 탁자에 드러 누워 잠을 청할 정도면 이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많이 푼 거 같습니다.
202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