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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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뿌리를 옮겨 심다
부모님 댁에 가보니 모과나무가 댕강 잘려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며 베신 거였습니다. 작년에 모과가 많이 달렸으나 자녀 중 누구 하나 갖다 먹는 이도 없어 베어낸 거라 하셨습니다. 나는 부모님이 쓰실 줄 알고 그냥 놔둔 건데 아쉬운 일입니다. 더욱이 수령 삼십 년은 족히 넘는 모과나무를 베어버리다니요. 너무 아까워 뿌리를 캤습니다. 한참을 파도 뿌리가 깊게 박혀 다 캐지 못하였습니다. 이튿날 아버지가 마저 캐내어 주셨습니다. 모과나무 뿌리를 두 조각으로 만들어 제 밭에 옮겨 심었습니다. 마침 어제 봄비가 촉촉이 내려 나무 심기에는 제격이었습니다. 이제 얼마나 잘 자랄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적어도 삽목 한 것들보다는 훨씬 낫겠지요.
2024.02.15 -
모과나무꽃
솔샘정원에 핀 모과나무꽃입니다. 어제만 해도 분명 없었는데 밤새 피어났네요. 자연은 참 신기합니다. 모과의 그윽한 향기와 맛처럼 모과나무꽃도 작지만 새색시처럼 예쁩니다. 가까이 다가서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잘 알 수 있는 꽃입니다. 작년에는 모과가 그런대로 여러 개 열려 모과차를 담았습니다. 올해도 저 꽃이 지고나면 모과가 주렁주렁 열렸으면 합니다. 물론 그러려면 거름을 잘 줘야겠지요. 거름은 이미 줬습니다.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