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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흔적
밭에 가는 길, 멧돼지가 큰 공사판을 벌여 놓았네요. 멧돼지 흔적이 뚜렷합니다. 아마 멧돼지 가족이 다녀간 모양인데 흙을 마구 파헤쳐 무얼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021.04.02 -
싹튼 당근
산비탈 밭뙤기에 당근씨를 뿌린지 약 2-3주쯤 지났습니다. 오늘 상태가 궁금해서 가봤더니 작지만 싹이 잘 돋아났네요. 어느 정도 자라면 솎아내 줄 계획입니다. 밭에 딱히 거름이나 비료는 하지 않았습니다. 2년 가량 묵혀 둔 밭이니 부엽토가 생겨 거름기가 아주 없지는 않을 겁니다.
2021.04.02 -
살아난 독일붓꽃
교회 입구 작은 텃밭 담장 밑에 누군가 시든 장미와 독일붓꽃 다발을 버려 놓고 갔습니다. 장미는 완전히 시들어 말라버린 상태였고 붓꽃은 그나마 조금 생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녀석들 줄기를 조금 잘라 정원 화단에 꽂아 보았습니다. 이튿날 놀랍게도 붓꽃의 생기가 점차 살아나더니만 마치 뿌리가 있는 식물처럼 회복되었습니다. 물기를 잘 빨아 들여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흙에서 얻은 힘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흙 1g에는 무려 1억 마리 이상의 미생물이 살아 있답니다. 그 미생물들이 독일붓꽃 같은 온갖 식물들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거겠지요. 독일붓꽃은 야외에서는 6월에 꽃이 피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다년생으로 자라는 꽃이랍니다. 하지만 이제 4월초인데 지역이 따뜻한 여수라 그런지 잘 사는군요.
2021.04.02 -
참새의 죽음
여수 동백원 앞 차량 소음 막자고 설치한 투명 유리 방음벽, 이 방음벽에 참새 두 마리 온 몸으로 부딪혀 죽었습니다. "참새 두 마리쯤 죽은 것이야 별 거 아니"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설치한 투명 유리 방음벽에 한 해만도 "하루에 2만 마리, 매년 8백만 마리"의 새가 이 같은 유리 방음벽에 부딪혀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애초 불투명 유리로 하던가 아니면 격자무늬를 해서 시력이 안 좋은 새들이 피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경기도에선 관련 조례를 제정해 조류 추돌 사망사고를 막는다고 하는데, 이는 전국으로 확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21.04.01 -
모과나무꽃
솔샘정원에 핀 모과나무꽃입니다. 어제만 해도 분명 없었는데 밤새 피어났네요. 자연은 참 신기합니다. 모과의 그윽한 향기와 맛처럼 모과나무꽃도 작지만 새색시처럼 예쁩니다. 가까이 다가서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잘 알 수 있는 꽃입니다. 작년에는 모과가 그런대로 여러 개 열려 모과차를 담았습니다. 올해도 저 꽃이 지고나면 모과가 주렁주렁 열렸으면 합니다. 물론 그러려면 거름을 잘 줘야겠지요. 거름은 이미 줬습니다.
2021.04.01 -
동백꽃과 십자가
솔샘정원에 핀 동백꽃입니다. 그 뒤로는 흐릿하게 교회 십자가가 보입니다. 동백꽃은 제주 4.3과 여순항쟁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제주와 여수에서 흔하디 흔한 동백, 그 동백꽃은 꽃이 질 때 시들지 않고 목이 뚝 떨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좀 끔찍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수 오동도 산책길에는 동백나무 숲이 있어 무수한 동백꽃이 떨어질 때면 저절로 꽃길을 이룹니다.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