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역사학자 김상구 선생 별세

2024. 8. 7. 13:51사람들

김상구 선생

 
"백범 김구는 친일파들이 만들어낸 독립 영웅"이란 파격적 주장을 펼쳤던 재야 역사학자 김상구 선생(63세)이 2024년 봄에 별세하였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 연구서들을 꾸준히 집필해 펴내며 역사 저술가로 활동하였다. 그를 아는 지인에 따르면 김 선생은 별세하기 전까지 수 년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살았고 매우 궁핍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그의 별세 소식은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던 아들과의 통화에서 건네 들었다. 고인은 지하철에서 심근경색을 일으켜 갑작스레 별세하였다고 한다.
 
김상구 선생은 생전에 '미주지역 항일무장투쟁의 선구자'인 박용만(朴容萬) 선생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사실을 늘 안타까워하였다. 박용만 선생은  1909년 해외 최초의 한인군사학교인 한인소년병학교를 설립, 1914년 하와이에 대조선국민군단과 대조선국민군단사관학교을 창립, 1919년 이후에는 베이찡에서  독립군기지 개척과 중국 군벌과의 연대를 통한 독립전쟁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한제국이 멸망한 19011년부터 '무형국가론'을 주창하였는데, 이는 "제국이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국을 세우자"는 거였다. 그 영향으로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에도 '민국'이란 명칭이 들어 갔다. 아쉽게도 박용만 선생은  밀정으로 몰려 1928년 10월 16일 박인식(朴仁植), 이해명(李海鳴)에 의해 암살당하였다. 
 
김상구 선생이 남긴 현대사 관련 저서로 『호산 전창일과 통일운동 77년사(전 3권)』(2023), 『5·16 청문회』(2017), 『김두한 출세기』(2015), 『김구 청문회(전 2권)』(2014), 『이승만의 숨겨진 친일행적, 다시 분노하라』(2012),  『김규흥 평전』(2018), 『전쟁과 기독교(공저 최천택)』(2013), 『범재 김규흥과 3·1혁명』(2010),  등이 있다.  종교 비판 저서로는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2011), 『예수평전』(2007)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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