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농법으로 심은 감자

2021. 4. 4. 20:59농사 이야기

지난 2월초 동네 할머니에게 밭을 조금 빌렸습니다. 매실밭인데 무려   이상 짓지 않아 정글처럼 우거진 묵정밭입니다. 쓸모 없어진 매실나무  그루를 베어내고 밭을 일궜습니다. 거기에 강원도 씨감자를  박스 사다가 심었더니  돋아났네요. 마침 봄비가 촉촉이 내린 뒤라 신이 나서 쑥쑥 자라나는 중입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밭입니다. 매실밭이 워낙 넓어  개간하기에는 힘에 부쳤습니다. 그래서 심고 남은 감자를 빈 땅을 찾아 '태평농법'으로 심어보았습니다. 태평농법은 비료, 농약을 하지 않고 미생물을 이용해 짓는 농사를 말합니다. 사실 개간한 밭에 심은 감자도 일체 비료나 농약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대신 돋아난 풀들을 뽑아주었습니다. 반면 빈 땅에 심은 감자는 심은  둘레만 조금 풀을 매 준 정도입니다. 풀이 감자를 질식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들 감자는 풀들과 어우러져 자라나게  겁니다. 태평농법의 대가는 일본의 가와구치 요시카즈(<신비한 밭에 서서>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화학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으며 실패를 거듭하다가 '태평농법'으로 전환을 하였습니다. 그의 밭은 풀과 농작물이 어우러져 자라납니다. 비료와 농약은 전혀 하지 않고 밭을 갈지도 않습니다. 풀이 어느 정도 우거지면 낫으로 베어주는 정도랍니다. 그러면 그게 퇴비가 되어 땅을 부드럽고 기름지게 합니다. 저도 이번에 태평농법으로 심은 감자가 얼마나 결실을 맺는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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