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숲이 살아난다
2021. 4. 15. 10:29ㆍ짧은 생각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입니다. 다큐 <데이비드 에튼 버러: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2020년)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곳은 1986년 4월 발생한 핵발전소 사고로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사고 전만 해도 이 도시에는 약 5만 명이 거주하였답니다.
하지만 지금도 방사능 위험이 있어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이 사라지자 신기하게도 숲이 살아났습니다. 사람 사는 곳에선 볼 수 없는 야생동물들도 생겨났습니다. 늑대와 야생마들이 보입니다.
인간은 핵발전소를 짓고 자연을 망가뜨려 놓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연은 제 힘으로 회복해 가는 중입니다. 이 장면은 근대 이후 인간이 얼마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한반도 허리를 자른 DMZ도 끔찍한 한국전쟁의 산물이지만 사람이 접근할 수 없게 되자 생명의 보고로 거듭났습니다. 보통의 숲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 생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숲을 파괴하지 않으면 생물 다양성은 유지됩니다. 숲과 바다는 지구 생명의 심장입니다. 숲과 바다를 회복시키면 지금 급속히 황폐화되어 가는 지구도 되살아납니다.
무분별한 불도저식 자연 파괴를 동반한 개발은 알고 보면 우릴 죽이는 어리석은 자살 행위입니다. 숲과 바다의 무수한 동식물이 사라진 곳에선 인간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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