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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날아가는 가을
올해 가을은 유난히 짧습니다. 지난 10월까지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로 여름이 길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이젠 가~을'이 아니라 '갈'이 되고 말았다"고 말합니다. 왔는가 했더니만 금세 저 멀리 도망치듯 떠나는 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벌써 초겨울에 들어섰습니다. 이른 아침 나가보면 한기가 느껴지니 곧 서리가 내리겠지요. 여수 현천습지에 겨울 철새인 고니도 두 마리 찾아왔습니다. 내년 가을은 올해보다 더 짧을까요? 이러다가 가을이 다 사라지고 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2024.11.02 -
지구촌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신약성서의 지혜
신약성서가 기록된 1세기 당시에는 현대와 같은 생태 위기 개념이 없었지만, 오늘날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의 근본 원인인 인간의 탐욕, 물질 숭배, 이기심, 그리고 자연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신약성서에서 경고하고 교정하려는 주제들입니다. 신약성서 본문에서 현대 생태 위기 상황을 반성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절과 그 함의는 다음과 같습니다:1. 탐욕과 물질 숭배의 경고 - 마태복음 6:19-21“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이 본문은 물질적 욕망을 경계하고 영적 가치를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현대의 생태 위기는 무분별한 소비주의와 자원 착취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
2024.10.30 -
욕심을 가라앉히려면
아름다운 것에는 평화가 깃들어 있는 법...... 그리고 우리의 욕심은, 평화로운 것, 아름다운 것, 선한 것 앞에서 차분히 가라앉는 법. 그래서 나는 그 분위기 앞에서 위안을 느끼는 동시에 그런 곳에서 공부하던 사람들이 참으로 부러워 보였던 기억이 새롭다. 142쪽 평화롭고, 아름답고, 선한 것 앞에서 과연 인간 욕심은 차분히 가라앉을까? 하나님이 창조한 대자연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선하다.그런데 그 속에서 자라난 인간은 왜 자꾸 욕심에 사로잡히는 걸까?
2024.10.30 -
칠면초로 붉게 뒤덮인 순천 와온
순천 와온에서 바라보이는 솔섬입니다.썰물 상태라 갯벌이 드러나 솔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사진작가들이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칠면초는 칠면조처럼 색깔이 여럿이라고 붙인 이름이랍니다. 명아주과 한해살이 염생식물인데, 녹색,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 등 여러 색으로 변합니다. 사진에서는 붉은 빛깔을 띠며 펼쳐져 있네요. 매년 다르기에 이런 장면을 보기는 쉬은 게 아닙니다. 수년 전에는 칠면초를 보러 와온 해변에 갔다가 너무 적게 자라서 실망한 적도 있습니다.
2024.10.26 -
파라, 파라, 깊이 파라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게 파면 너 죽는다. 뿌리도 깊이 팔수록 좁다. 좁은 길이다. 깊이 파고 깊이 깨닫고 깊이 믿으라. 어설프게 파면 의심밖에 나는 것이 없다.” 개신교 수도자이자 성자인 이세종 선생이 제자들에게 즐겨 권면하였다는 유명한 어록입니다. 그런데 증산도의 경전인 에도 아주 유사한 문구가 나옵니다.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게 파면 죽나니 깊이깊이 파야 하느니라.” 이 말은 증산도 창시자인 강일순(강증산)이 남긴 어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일순의 생몰 연대는 1871-1909년이고, 이세종은 1879-1942년입니다. 강일순은 주로 전북 모악산과 완주 등에서 활동하였고, 이세종은 전남 화순 도암에서 기거하였습니다. 비슷한 세대 사람인데 두 분 중에 과연 누가 남긴 어록인지 ..
2024.10.26 -
하나님 나라의 숨은 일꾼을 잃다
너무 고맙고 소중한 분을 잃었습니다. ** 디자인 이승철 집사님을 처음 만나뵌 건 지난 2017년 4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순천 공명선거시민연대 초청으로 순천YMCA에서 투개표 감시교육을 할 때였습니다. 저는 까맣게 잊었는데, 이 집사님을 다시 뵈었을 때 그때 처음 만났다고 그러시더군요.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가 설교 시간에 5.18은 폭력이라고 망언을 쏟아내 전동NCC가 규탄집회를 열었을 때도 '전국장로교집사회' 이름으로 참석하셔서 힘을 보태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동NCC가 매년 개최하는 여순항쟁얼기림예배와 문화제 행사를 위해서도 대형걸개 그림과 펼침막 등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듣자하니 심야에 일하시는 습관이 있어 밤새워 일하시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또한 순천 시의회 최미희 의원의 증언..
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