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 파종

2024. 2. 27. 14:09농사 이야기

농약사에서 구입한 씨감자

 

오늘 농약사에 가서 4kg 씨감자 한 상자를 15,000원에 샀습니다. 작년에는 5kg에 15,000원이었는데 조금 가격이 올랐네요. 어제 혹시 씨감자를 구할 수 있을까 하여 죽림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러 보았습니다. 감자 코너에 싹이 돋아나는 중인 감자를 보고 그걸 구하려 하였습니다. 남 직원 한 명이 "이게 씨감자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팀장에게 전화를 하여 묻더군요. 

 

팀장 말은 "씨감자가 아니다. 제주도 햇감자다"라는 거였습니다. "겨울을 나야 씨감자인데, 햇감자를 심으면 싹이 나지 않고 죽을 거"라 하였습니다. 정말 그럴까, 의문이었으나 일리가 있어서 사지 않았습니다. 제주에서는 벌써 햇감자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흔히 씨감자를 파는 사람들은 동면을 취한 뒤 병충해를 막기 위한 처리를 하여 상품으로 내놓는다고 합니다. 

 

그거와 별개로 의문이 들었습니다. 햇감자를 밭에 심으면 과연 죽는 걸까요? 그러진 않을 겁니다. 햇감자에서도 싹이 돋아 또다시 결실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건 실험으로 알아봐야 할 일입니다. 농사하면서 모험을 할 정도 여유는 없는 상태입니다. 사실 며칠 전 씨감자 5kg을 인터넷으로 주문하였습니다.

 

그런데 업체에서 씨감자가 품절이라며 환불 처리하였습니다. 그래서 새로 생긴 죽림 농협 하나로 마트를 둘러 보다가 흙이 많이 묻어 싹까지 돋는 중이던 감자를 구하려 하였던 겁니다. 농약사에서 산 씨감자는 강원도산 씨감자였습니다. 흔히 씨감자는 강원도의 고랭지 씨감자를 더 선호하던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병충해에 강해서일 겁니다. 

 

아침나절에 동면을 끝낸 밭에 괭이로 두럭을 쳤습니다. 그런 뒤 농약사에서 사 온 씨감자를 넣었습니다. 밭 두럭을 만든 만큼 씨감자가 들어가더군요. 씨감자가 남았다면 두럭을 더 만들어야 하였을 겁니다. 오후에는 옥수수 씨앗과 호박 씨앗도 넣었습니다. 옥수수를 파종하기에는 조금 이른 편입니다. 그래도 집에 두기보다는 파종하는 게 더 나을 거 같아 넣은 겁니다. 때가 되면 싹이 올라오겠지요. 아직 남은 옥수수 씨앗이 많습니다. 그 씨앗은 3월 말이나 4월 초에 더 넣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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