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콩을 심다

2022. 4. 1. 22:10농사 이야기

호랑이 콩을 심은 밭

어제(3월 31일) 고흥 사는 선배가 호랑이 콩을 한 웅큼 나눠 줘서 밭에 심었습니다. 지난 가을 콩을 거둔 뒤, 겨우내 단단해진 땅을 괭이로 파서 두 고랑을 만들고 띄엄 띄엄 콩 세 알씩 넣고 흙을 덮었습니다. 두 고랑만을 심고도 콩이 남아서 양지 바른 곳 땅에 한 고랑을 더 만들어 나머지 콩을 심었습니다. 

 

오늘 낮에 땅 주인인 동네 어르신이 나를 불러서 가 보았습니다. 내가 만든 한 고랑에 무얼 심으셨는지 물으셨습니다. 호랑이 콩을 심었다고 했더니, '그 콩 심어 먹으면 좋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내일 굴착기를 불러 밭을 하나 만들려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밭을 지으려는 건 아니고 내가 밭을 짓게 해 주시겠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너른 매실 밭이 오래 방치되어 어느덧 가시덩굴 따위가 뒤덮여 사람이 들어가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밭을 만들어 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마우신 어르신입니다. 조만간 가까운 곳에 쓸만한 밭을 하나 얻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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