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틈새에서 피어난 팬지꽃
2025. 3. 6. 22:34ㆍ솔샘정원 꽃과 나무
부모님 댁을 찾았다가 현관 계단 틈새에서 작은 꽃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팬지꽃이었습니다. 올해 처음 만나는 봄꽃이네요.
팬지는 제비꽃속에 속하는 식물로, 제비꽃처럼 작고 사랑스러운 꽃을 피웁니다. 특히 내한성이 강해 웬만한 추위에도 끄떡없이 버텨내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추위보다 더 놀라운 것은, 차가운 대리석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난 그 생명력입니다.
사진을 찍어 확대해 보니 마치 흙과 물기가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곳은 메마른 틈새일 뿐입니다. 누군가 일부러 씨앗을 심은 것도 아니었죠. 어딘가에서 날아온 작은 씨앗이 바람을 타고 이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팬지는 핑계도, 불평도 없이 그 좁고 척박한 공간에서 꽃을 피워냈습니다. 문득 저 팬지 앞에서 스스로에게 되묻게 됩니다. "나는 어떤가?"라고.
환경을 탓하고 형편을 이유로 미루기보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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