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옥수수를 심다

2023. 3. 22. 15:58농사 이야기

오늘 새로 만든 밭

 

  오늘 아침 밭을 더 만들고자 예초기로 잡풀 제거 작업을 하려고 준비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은 예초기를 꺼내 여기저기 먼지들을 잘 닦아낸 뒤 휘발유와 윤활제를 넣었습니다. 그런 다음 잡풀로 뒤덮인 곳에 들고 가서 시동 줄을 당겼습니다. 켜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당겨 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름 전달 밸브가 잠겨서 그런 줄 알고 그걸 열고 해 봐도, 초크를 열고 해 봐도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끝내 도저히 안 되어 다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이대로 농기계 수리점에 가져가 수리를 맡길까 하다가 유튜브로 예초기 시동이 안 켜질 때 어찌해야 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관련 방송들 두어 개를 보았습니다. 그 영상들로 예초기 안 켜질 때 해야하는 게 뭔지 배웠습니다. 한 동안 안 쓰던 예초기를 새봄에 켜려고 하면 시동이 안 되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그 핵심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오래된 휘발유를 넣고 하였는지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휘발유는 안 쓰고 오래 두면 변질된다고 합니다. 그 상태로 예초기에 넣으면 기계 수명도 단축되고 잘 켜지지도 않는답니다. 

 

둘째, 노즐 구멍에 찌꺼기 따위가 끼여 막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예초기 시동이 안 켜지지는 90% 이유는 바로 노즐이 막혀서랍니다. 

 

해당 유튜브 방송에서는 예초기 노즐 점검을 위해 예초기 노즐판을 분해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였습니다. 십자 드라이버와 펜치처럼 끝 부위에 톱니가 있는 작은 플라이어만 있으면 나사를 풀고 조이는데 충분합니다. 직접 하기 전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으나 막상 하다 보니 의외로 간단하였습니다. 노즐 청소를 직접 할 줄 모르면 수리접에 가지고 가서 맡겨야 하는데 약 3만 원 정도를 만든다고 합니다. 저는 직접 노즐 청소를 하는 데 성공하였기에 그 비용을 아꼈습니다.

 

분해해 보니 실제로 노즐이 막혀 있었습니다. 철사로 구멍을 뚫어 보려고 하였으나 철사가 너무 두꺼웠던지 뚫리지 않았습니다. 별 수 없이 바늘과 철사를 함께 사용하며 막힌 구멍을 뚫다가 그냥 입김으로 훅하고 불어 보았습니다. 그제서야 구멍이 뚫리더군요. 또 관련 유튜브 방송에 나온 농기계 수리점 주인의 안내대로 작년에 쓰다 남은 휘발유와 예초기에 넣은 휘발유를 다 제거하고 새로 휘발유를 사다가 넣었습니다. 그런 뒤 다시 시동을 켜봤더니 신기하게도 시동이 걸렸습니다. 

 

예초기로 밭을 만들 곳 마른 잡풀들을 없애는 작업부터 하였습니다. 한참 예초기 작업을 하였더니 예초기 날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줄이 다 닳았습니다. 예초기 날을 넣는 부위를 끌러 날을 교체해야겠습니다. 오늘 예초기로 잡풀을 제거한 공간만으로도 밭을 만들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먼저 지난번 만든 당근 밭 바로 옆 쪽부터 괭이질을 하였습니다. 괭이질로 땅을 부드럽게 만들고 쇠갈퀴로 잡풀과 새로 돋아난 풀들을 없앤 뒤 고랑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새로 만든 밭에 지난번 심고 남은 당근 씨앗을 넣었고, 남은 공간에는 옥수수 씨앗을 심었습니다. 작년 제가 옥수수 씨앗을 많이 남겨 두었더군요. 씨종자용 옥수수 두 개를 다 넣었습니다. 당근을 심고 남은 1/3 정도의 땅에 옥수수 씨앗을 넣고, 나머지는 기존 밭들을 빙 둘러 드문 드문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그래도 옥수수 씨앗이 많이 남아 그 남은 씨앗들은 다음번에 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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