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쑥을 뜯었습니다

 

  오랜만에 밭에 가서 아내랑 봄쑥을 뜯었습니다. 쑥이 많을 거라 기대하고 갔는데 막상 가서 보니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부지런히 뜯다 보니 큰 바구니 하나는 채울 분량이 되더군요. 봄나물 채취도 '때맞춤'이 중요합니다. 조금만 시기가 지나면 쑥은 뻣뻣해서 먹기가 힘듭니다. 삼월 초중순경 연한 상태일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쑥국'이나 '쑥전' 또는 '쑥버무리' 등 요리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쑥을 뜯어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쑥내음이 향긋하게 나더군요. 역시 쑥은 그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좋습니다. 한국 사람이 '쑥'을 좋아한 건 무척 오래전부터일 겁니다. '단군 신화'에 나오는 곰은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지 않습니까? 그것만 보더라도 쑥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나물로 일찍부터 조상들에게 사랑을 받았음에 틀림없습니다. 

 

쑥은 종류가 4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 중에 산과 들에 흔히 돋아나는 쑥을 뜯어 드시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사철쑥(인진쑥), 참쑥, 제비쑥, 황해쑥, 개똥쑥, 맑은대쑥, 물쑥, 산쑥 등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쑥은 '참쑥'에 해당합니다. 참쑥은 봄철에 어린순을 뜯어먹으면 좋습니다. 뜸, 산후약으로 쓰이고, 쑥떡이나 쑥국 등으로 쓰입니다. 쑥 효능 관련한 논문을 찾아보니 유일하게도 '개똥쑥'의 효능을 다룬 논문들이 있더군요. 개똥쑥은 항말라리아, 항균, 항바이러스, 면역력 조절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쑥'에 대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위장, 간장, 신장 기능을 강화해 복통 치료에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쑥'의 효능은 동의보감이 말하는 내용보다 훨씬 많습니다. 쑥은 강한 알칼리성 무공해 식품이며 대표적인 효능 몇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천연 해독제(간 해독)로서 간장, 위장, 신장, 면역력 강화

 

2. 피를 깨끗하게 만들고 지혈 효과가 있다. 한의원에서 '뜸'에 쑥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악취를 제거하고 공기를 정화한다. 그래서 화장품, 목욕제, 쑥베개, 방향제 등으로 널리 쓰인다. 

 

4. 봄철 연한 쑥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소화액 분비를 왕성하게 하며 다양한 영양 성분이 있어 건강에 매우 좋다. 

 

5.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감기와 냉증에 좋다. 

 

6. 숙취 해소, 항암작용, 불면증, 체내 노폐물 제거 등의 효과가 있다. 

 

기타: 고혈압 개선, 독맥 경화, 당뇨, 황산화, 구토, 복통, 근육세포 강화, 월경통, 활성산소 제거, 몸속 습기 배출,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주의 사항:

 

1. 여름철 쑥은 독성이 있어서 먹지 말아야 합니다.

2. 쑥은 따뜻한 성질이 있기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