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청소부 큰고니
2023. 12. 19. 23:01ㆍ생태환경




현천 습지를 산책하는데 갈대숲 사이로 소리가 들렸다.
훠우엌 훠우엌!
큰고니 떼였다.
갈대숲 앞 호수에 떼 지어 부지런히 수초를 먹는 중이었다. 다른 물오리 떼까지 모여 잔칫집 분위기다. 갈대숲을 지나 내가 가까이 다가서서 사진을 찍어도 오늘은 도망치지 않았다.
먹이사냥에 열중하느라 인기척을 못 느낀 걸까?
큰고니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새에 든다고 한다.
성조 큰고니 몸무게는 무려 5.7~12.5킬로그램(kg)에 달한다. 날개를 뻗으면 그 길이는 2.2m~2.4m에 이른다. 이처럼 무겁고 큰 새가 떼 지어 저 머나먼 시베리아나 몽골 등지에서 수천 킬로를 날아 남녘 여수 현천 습지까지 찾아온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큰고니들은 주로 수초나 풀뿌리를 뜯어먹는다. 이들이 다녀가면 습지는 더욱 깨끗해질 것이다.
급여 한 푼 안 받는 습지 청소부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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