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이 피다

2021. 6. 1. 08:21솔샘정원 꽃과 나무

솔샘정원에 핀 접시꽃

정원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접시꽃'은 "중국·시리아가 원산지로 인류가 이용한 가장 오래된 꽃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5만 년 전에 살던 네안데르탈인 무덤에서 접시꽃속과 꽃가루가 발견됐다네요. 그 정도로 기나긴 역사를 지닌 꽃입니다. 아마 한국인에게는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란 시로 더욱 널리 알려진 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시의 한 대목은 이렇습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읍니다 /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은 암으로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시라고 합니다.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그렇듯이 '접시꽃'도 도종환 시인이 그 이름을 불러 주면서 더욱 의미 깊은 꽃이 되었습니다. 접시꽃은 생김새가 무궁화와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접시꽃은 다년생 식물이지만 무궁화는 나무에서 피어납니다. 

 

접시꽃은 연분홍, 붉은색, 진분홍 등 여러 색깔로 꽃을 피웁니다. 저희 솔샘정원의 접시꽃 색깔은 흰색입니다. 처음에는 두 그루쯤되었으니 지금은 여러 개로 늘었습니다. 접시꽃은 매년 꽤 많은 씨앗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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