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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에서 잉어가 뛰었다
솔샘인
2024. 7. 22. 09:31
며칠 전 동네 냇가길 산책하다가 갑자기 팔뚝만한 잉어가 뛰어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놀라서 폰 카메라를 켜고 기다렸으나 아쉽게도 다시 뛰진 않았다. 저 잔물결이 바로 잉어 뛴 다음 생긴 거다. 기껏해야 붕어들만 노니는 냇가 정도로 알았다. 아니었다. 연일 큰비가 내리더니 물이 불자 호수에서 잉어가 올라온 거 같다.
일제강점기 고뢰농장이던 현천 들녘이다. 본디 바다였던 곳을 간척해 드넓은 논으로 일군 거다. 비갠 뒤 여름 초록 들판이 진풍경이라 촬영해 보았다. 벼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장맛비의 물을 보존해 수해를 막고 피로에 지친 우리 눈을 쉬게도 한다. 그래서 농사는 상품 생산하는 공장과 차원이 다르다. 생명을 키우는 일이라 사람의 수고와 기술만으론 안 된다. 하늘이 도와야 하는 게 농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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