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저어새 떼가 오다
솔샘인
2022. 1. 24. 09:22
지난 1월 21일 현천습지에 갔습니다. 준설 공사 때문에 '습지'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 바닥이 드러나 운동장처럼 변한 상태였습니다. 전에 중앙 수로에 있던 철새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습지를 한 바퀴 돌면서 보니 저 멀리에 백로 떼처럼 보이는 새들이 보였습니다. 망원렌즈 카메라로 촬영하며 보니 백로가 아니고 '저어새 떼'였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어새는 천연기념물이고 전 세계에 4천 마리 정도 밖에 없는 희귀 철새입니다. 그런데 저어새 떼가 현천습지에 날아와 있었습니다. 적어도 열 다섯 마리 남짓되어 보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저어새 떼가 날아오다니! 습지가 바짝 말라서 먹을거리도 별로 없을 텐데 저렇게 많이 날아오다니, 놀라웠습니다.
재미 있게도 저어새는 뭐에 삐졌는지 고개를 홱 돌리고 있습니다. 고개 돌린 녀석들은 저어새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검은 주걱부리가 보이는 몇몇 새들로 그들이 저어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어새 떼가 올해처럼 내년에도 저렇게 많이 찾아올까요? 저어새 떼가 찾아옴으로써 현천습지의 보존 가치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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