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요긴한 데크 조각

솔샘인 2021. 6. 17. 10:56

장공 김재준 목사님의 좌우명 중 하나는 "버린 물건, 버려진 인간에게서 쓸모를 찾는다."입니다. 성서학자다운 좌우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은 시편을 인용하여 "너희는 성경에서 이런 말씀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집을 짓는 사람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막 12:10)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몸의 지체 가운데서 비교적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들이 오히려 더 요긴하다."(고전 12:22)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성서는 사람들이 쓸모없다고 버린 물건, 약하다고 하찮게 여기는 지체의 소중함을 가르칩니다. 

 

오늘 동네 앞 쓰레기 버리는 곳에 누군가 공사하다 나온 판자 조각들을 놓고 갔습니다. 그 가운데 데크 자투리 몇 개를 가져와서 교회 데크 수리를 하였습니다. 교회 데크 일부가 금이 가서 밟으면 눌러앉거나 아예 부러질 위험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데크 오일 스테인을 적어도 일 년에 두 차례는 칠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생긴 문제일 겁니다. 기존 파손된 데크 부위를 잘라 내고 자투리 데크 조각을 새로 끼워 넣었습니다. 가져온 데크 조각으로 두 군데를 고쳤습니다. 누군가 쓸모없다고 버린 데크 조각이지만 수리에 요긴하게 쓰고 나니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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