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쥐눈이콩(약콩)을 심다

솔샘인 2021. 5. 13. 14:22

지난주 어버이주일을 맞아 부모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어머니는 약콩(쥐눈이콩) 한 봉지를 주셨습니다. 작년 동네 한 주민에게 어렵게 약콩 한 움큼을 얻어 심으셨고 그걸 추수한 콩이랍니다. 주신 약콩은 먹기도 하고 심기도 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내가 아침밥을 하며 약콩을 넣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콩밥'을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주신 약콩 일부를 비닐봉지에 담아 화양면 밭에 심으러 가져갔습니다.

 

밭에 가보니 지난번 심은 어성초들은 너무 메마른 탓인지 대부분 말라죽었고 몇 개만 겨우 살아남았습니다. 신기하게도 호박과 방울토마토는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호박은 거름이 너무 부족한 탓인지 잎 가장자리가 노랗게 변해 있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그대로 두고 호박은 약간 그늘진 감나무 밑으로 옮겼습니다. 

 

쥐눈이콩을 심기 위해 괭이로 밭고랑을 만들었습니다. 흙에 물기가 별로 없어 과연 싹이 잘 틀지 의문이지만 세 알씩 콩을 심었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콩 심었으니 콩이 잘 자라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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